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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한국일보] ”잊을 수 없는 2015년 곽병우 (주)기빙트리 대표”
작성일 2015년 12월 30일 조회 1260
내 용
”잊을 수 없는 2015년 곽병우 (주)기빙트리 대표”
"돈 없이도 가능한 기부, '기빙트리'가 도와드립니다!"
유명상 본부장    수정: 2015.12.29 18:35  등록: 2015.12.29 18:35


곽병우 기빙트리 대표가 기빙트리 앱을 보여주고 있다.

읽지 않는 책, 취향이 아닌 옷, 다 큰 우리 아이 장난감까지 누군가에는 쓸모 있지만 우리 집에서는 골칫거리인 물품이 있다면 이제 버리지 말고 기부하자.

돈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기부가 아닌, 우리집 필요없는 물건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생활밀착형 기부’가 탄생했다. 그것도 스마트 폰을 통해 편리하게. 기부의 큰 획을 그을 앱 ‘기빙트리’가 2015년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부를 위해

2014년 아이스버킷 챌린지 기부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된 이벤트로 참가자는 세 명을 지목하고, 지목당한 지목자는 24시간 안에 이 도전을 받아들여 얼음물을 뒤집어쓰든지 100달러를 ALS단체에 기부하는 ‘놀이식 기부’였다.

기빙트리 곽병우 대표(32)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전 세계로 기부가 퍼져나가는 걸 보며 기뻤지만 한편으론 아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100달러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기부였고 또 유명인이 참여함으로서 이슈는 되었지만 지속성이 부족했죠. 기부는 돈이 있어야, 또 유명해야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라는 안타까움이 들었어요.”

낯선 기부에 새로운 바람

‘생활밀착형 기부’

‘기빙트리’ 곽병우 대표는 오래전부터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부’를 꿈꾸었다. 긴 시간 적은 돈으로 혹은 돈 없이도 참여가 가능한 기부를 기획했다. 이를 바

탕으로 올해 3월 개발진을 모아 ‘기빙트리’ 앱을 만들어냈다.

“아이템 기획은 4년 전부터 했어요. 머리속 구상을 현실화 하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1번의 실패를 겪고 더 철저히 준비했죠. 좌절하기보다 더 이를 악 물었죠.”

2015년 11월 3일 ‘기빙트리’의 역사적인 첫 출발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그 뜻처럼 ‘돈이 없어도 할 수 없는 기부’를 모토로 한다.

앱에서는 ‘경매’, ‘판매’, ‘재능기부’ 총 3가지의 기부가 가능하다.

‘경매’와 ‘판매’에는 새 물건은 물론 본인에게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 유용한 물건을 올려 ‘경매’ 또는 ‘판매’가 가능하다. 나오는 판매 수익금은 본인이 원하는 비율(50%, 70%, 100% 중 택일)로 ‘기빙트리’가 MOU를 맺은 홀트아동복지회, 전국 천사무료급식소, 한국 새생명복지재단, 한국 심장재단, 독도바르게알기운동본부, 한국 ALS(근위축성측삭경화증)협회, 민주평화통일지원재단, 나눔의 집,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시민연합, 한국재활재단 중 원하는 을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지어 물건이 없어도 괜찮다. 영어동화책 읽어주기, 태권도 교습 등 ‘재능기부’를 통해 기부가 가능하다.

“최대한 다양한 영역의 단체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모든 곳을 목표로 계속해서 MOU를 추진해 나갈겁니다. 기부는 중독이에요. 하면 할수록 즐거워지죠. 모두에게 기부하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요.”

유명학원원장에서 기빙트리 대표가 되기까지

곽대표는 사실 수학학원 원장이다. 그것도 달성군 가장 유명한 수학학원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첫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유명한 학원이다. 남부러울 것 없이 성공한 학원 원장이 기부에 관심을 가지니 의심의 시선도 많았다.

“학생들과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저소득층 아이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실제적인 도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죠. 저희 양어머니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기부에 앞장서셨어요. 나눌수록 커지고 아름다워지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던 터라 이젠 내 차례구나를 깨달았죠.”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아내가 말렸다. 금융보안연구원이란 안정적인 수익을 포기하고 대구에

내려와 학원을 차릴 때도 걱정이 많았는데, 학원이 안정되자 또 앱을 개발 하겠다고 나섰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결국 곽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5년간 학원을 일구어낸 곽 대표의 뚝심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부인의 응원도 그렇고, 좋은 일을 시작해서 그런지 제가 인복이 많아졌구나, 하고 느꼈어요. 생각지도 않은 좋은 분들이 연결되어 계속 해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되었죠.”

기부문화의 혁신을 꿈꾸며

낯선 기부를 친숙하게 만드는 것부터 기부의 공정성, 투명성까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라 힘든 점도 많지만, 그렇기에 더욱 성공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긴다고 한다.

“제가 좀 돈키호테 스타일이에요. 평소에도 무모한데, 좋은 일이라는 확신이 있으니 동기부여가 확실하죠.”

‘기빙트리’의 최종목표는 한국기부문화를 넘어 전 세계 기부문화의 혁신이다. ‘기빙트리(Giving tree)’ 명칭도 세계화를 염두 해 지은 이름이다.

“기부는 전 세계가 함께 할 수 있는 코드에요. 처음엔 미국과 중국 그 다음은 태국. 차근차근히 영역을 넓혀갈 생각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어딜 가나 한국기업, 또 한국인이라고 밝히며 사업해 나갈 생각입니다. 전 세계의 기부문화를 바꾸는 자랑스러운 애국기업이 되겠습니다.”

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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